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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과 라리가 전술 차이 (속도, 포지셔닝, 압박)

by kaan200 2025. 7. 25.

EPL과 라리가 전술 차이

 

프리미어리그(EPL)와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축구 리그입니다. 하지만 이 두 리그는 단순한 인기와 선수 수준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명확한 차별점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각 리그의 특성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EPL과 라리가의 전술 차이를 ‘속도’, ‘포지셔닝’, ‘압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심층 비교해보겠습니다.

경기 속도의 차이와 플레이 템포

EPL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빠른 경기 속도입니다. 공격 전환이 매우 빠르게 이뤄지며, 양 팀 모두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움직임이 매우 직선적이고 속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 중심 문화와 맞물려 선수들의 활동량과 전진 속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 상위권 팀은 짧은 패스를 활용하더라도 빠른 템포를 유지하고, 중하위권 팀들도 롱패스나 역습을 통해 속도감 있는 공격을 선호합니다. EPL에서는 공격 시 수 초 내에 상대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됩니다. 이는 리그 전반의 다이내믹함을 증가시키고, 관중들에게 박진감 있는 경기를 제공합니다. 반면 라리가는 비교적 느린 템포에서 경기가 운영됩니다.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은 점유율 중심의 전술을 기반으로, 공의 흐름을 통제하며 경기를 풀어나갑니다. 측면보다는 중앙의 공간 점유와 패스 흐름에 집중하며, 공격 전개 시에도 급하게 전진하기보다는 공간 창출을 먼저 고려합니다. 라리가의 속도는 느리지만, 전술적으로 더 많은 움직임과 판단을 요구하며, 기술 중심의 경기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포지셔닝 구조와 공간 활용법의 차이

EPL은 포지셔닝보다는 압박과 속도, 전환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나 아르테타의 아스널처럼 포지셔널 플레이를 중시하는 팀도 있지만, 리그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이 순간적인 위치 변경이나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상황에 대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풀백이 중앙으로 이동하거나 미드필더가 하프스페이스를 빠르게 침투하는 전술이 많습니다. EPL 팀들은 상대의 수비 라인을 빠르게 붕괴시키기 위한 위치 이동을 즐기며, 이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정해진 틀보다는 경기 흐름에 따라 가변적인 경우가 많고, 선수 개인의 판단력과 활동 반경이 전술 실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라리가는 정형화된 포지셔닝 구조가 강하게 작동하는 리그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각 선수가 맡은 공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기반으로 공의 흐름과 연결을 유기적으로 조율합니다. 포지셔널 플레이가 가장 체계적으로 적용되는 리그 중 하나로, 선수들이 고정된 포지션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을 운용하느냐에 초점을 둡니다. 라리가는 포지셔닝을 통한 공간 점유와 컨트롤에 강점을 가지며, 짧은 패스를 통해 공을 잃지 않는 운영이 주를 이룹니다. 따라서 라리가는 개인의 돌파보다 팀 전체의 위치와 조화가 더욱 강조되는 전술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압박의 강도와 타이밍 전략

EPL은 하이프레스를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리그입니다. 클롭의 리버풀은 ‘게겐프레싱’으로 대표되며, 맨시티 또한 고위 압박을 통해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합니다. EPL에서는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전체가 전방 압박을 가하는 구조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는 피지컬 중심의 경기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압박의 강도는 리그 최고 수준이며, 특히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가해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슛까지 연결하는 ‘공격적 수비’가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EPL 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만들고, 실수 유도로 인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압박 실패 시 뒷공간 노출이라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라리가는 압박 자체보다도 압박 타이밍과 구조적인 압박을 더 중요시합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는 수비 블록을 유지하면서 특정 구역에서만 압박을 유도하는 ‘트랩 시스템’을 사용하며,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뒤 빠르게 전환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활용합니다. 라리가는 전방 압박보다는 미드필드에서의 조직적인 압박이 더 흔하며, 체력보다는 위치 선정과 예측에 의한 압박이 주를 이룹니다. 결국 EPL은 압박의 양과 강도에서, 라리가는 압박의 타이밍과 구조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두 리그의 압박 방식은 전술 철학의 차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EPL과 라리가는 각각의 철학과 축구 문화에 따라 전술의 방향성이 다르게 형성되었습니다. EPL은 속도와 압박, 전환을 중심으로 전술을 구성하며, 피지컬과 다이내믹한 플레이가 특징입니다. 반면 라리가는 포지셔닝과 공간 활용, 구조적인 압박을 중심으로 기술적이고 체계적인 축구를 지향합니다. 두 리그 모두 고유의 전술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축구 팬이라면 이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더 깊이 있는 경기 감상이 가능합니다. 각기 다른 전술의 세계에서 축구의 다양성을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