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에서 가장 전술적으로 다채롭고 치열한 리그로 꼽힙니다. 특히 팀마다 사용하는 포메이션과 그에 따른 전술 운영 방식은 매우 세분화되어 있어 축구 팬들과 전술 분석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PL에서 자주 사용되는 대표 포메이션인 4-2-3-1과 3-4-3, 그리고 이들 포메이션과 자주 결합되는 하이프레스 전략은 현대 축구의 전술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전술 요소를 중심으로 EPL 클럽들이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4-2-3-1 포메이션의 활용과 강점
4-2-3-1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포메이션 중 하나로, EPL에서도 여러 팀이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이 시스템은 수비 안정성과 공격 유연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중심이 되어 전방의 세 명과 연계 플레이를 주도합니다. EPL에서 이 포메이션을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팀으로는 첼시와 웨스트햄을 들 수 있습니다.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4-2-3-1을 기반으로 미드필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통해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데 주력합니다. 또한, 2선의 윙어들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면서 공격 시 4-2-2-2 또는 4-4-2 다이아몬드 형태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이 포메이션의 강점은 유연한 전환과 안정적인 수비입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공격 전개 시 속도감이 떨어질 수 있고, 중앙 미드필더의 활동량이 높아 체력 부담이 크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L에서는 이 포메이션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전술적으로 안정된 운영을 하기에 적합한 방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3-4-3 포메이션의 구조와 실전 적용
3-4-3 포메이션은 수비 안정성과 측면 공격의 강점을 모두 가진 시스템으로, 최근 EPL에서 점차 채택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센터백이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양쪽 윙백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포지션을 맡아 넓은 공간 커버가 가능합니다. 특히 측면 공격에 강점을 둔 팀들에게 적합하며, 수비 전환 시 5-4-1로 변형되어 밀집 수비도 가능하게 합니다. 첼시가 투헬 감독 시절에 사용했던 3-4-3은 이 시스템의 전형적인 예로, 당시 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토트넘은 콘테 감독 시기에도 3-4-3을 바탕으로 손흥민과 케인의 투톱과 유사한 역할을 통해 빠른 역습과 측면 공격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윙백의 기량이 전술 성공의 핵심이 되며, 공격 시에는 3-2-5로 변형되어 전방 숫자를 극대화합니다. 3-4-3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안정성과 넓은 공격 전개입니다. 하지만 윙백의 체력 부담이 크고, 중원이 두 명으로 구성되어 수적 열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 포메이션은 선수 개개인의 전술 이해도와 체력, 공간 커버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이프레스 전략과 포메이션과의 상관관계
하이프레스는 현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EPL에서는 특히 상위권 팀들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즐겨 사용하는 전술입니다. 이 전술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여 공을 빼앗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하이프레스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특정 포메이션과 결합되어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4-2-3-1과 하이프레스의 조합은 전방의 세 명이 상대 빌드업 라인을 압박하고, 2선의 미드필더가 중간 블록에서 압박을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방식은 첼시, 아스톤 빌라 등에서 많이 활용되며, 공을 빼앗은 후 2~3 패스 만에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의 위치 선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반면 3-4-3과 하이프레스를 결합하면 윙백이 적극적으로 전진해 상대 측면 수비수나 풀백을 압박하는 구조가 됩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 하에서 이 조합을 활용했으며, 하이프레스 후 빠른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하이프레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체력과 조직력이 필수이며, 압박이 실패할 경우 수비 뒷공간이 크게 노출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하이프레스는 포메이션과의 유기적인 조화가 있어야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많이 뛰는 전술이 아니라, 위치 선정, 패턴 훈련, 선수 간 호흡 등 고도의 조직력이 필요한 고급 전술입니다.
EPL에서의 포메이션 운영은 단순한 숫자 배열을 넘어 전술의 핵심 구조를 형성하는 요소입니다. 4-2-3-1은 안정성과 유연성을, 3-4-3은 측면 활용과 수비 가변성을, 하이프레스는 공격적인 경기 주도권을 가능케 합니다. 이 세 가지 전술 요소는 각 팀에 맞게 조정 되며, 상대 전술에 따라서 이기는 전술로도 사용됩니다. EPL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자 한다면, 포메이션이 전술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이해는 축구를 더 깊이 즐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